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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만나서 반가워!

dailyabba 2025. 3. 8. 11:30

오늘은 다섯번째

육아 에피소드를 해드릴게요!

 

수술실로 아내를 보내고

대기실에서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응애!" 하는 힘찬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생각보다 크게 들려서 깜짝 놀랐어요!!!

 

잠시 후...

간호사 선생님이 호두를 데리고 나왔어요
처음 마주한 우리 아기…

너무 벅차면서도 얼떨떨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얼굴이 부어 있어서 순간 당황했어요 ㅎㅎ
울고 있던 호두에게 조심스레 "호두야~" 하고 불러줬더니,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는지 울음을 뚝 그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이래서 태어나기 전에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라고 하나 봐요.

 

그렇게 2024년 2월 1일 오전 10시 25분 3.2kg의

건강한 몸으로 우리 호두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에게 건내받은 아내의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수술 중에 호두와 함께 찍은 사진이 저장돼 있었어요.
아내는 수술 도중 잠시 깨어 호두와 처음 만난 사진을 남겼더라고요.
수술 전, 간호사 선생님께서 미리 촬영 여부를 물어봐 주셨거든요.

 

그 사진 속 아내를 보는 순간,
울컥하면서도 너무 대견했어요.
'이제 정말 엄마가 되었구나.

'하지만 동시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그렇게 호두는 신생아실로 가고,
저는 아내가 나오길 애타게 기다렸어요.
출산은 금방 끝났지만,
수술 후 처치 시간이 길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죠.
제가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안절부절못했어요 ㅎㅎ

 

드디어 처치가 끝나고,

수술 대기실로 온 아내는 아직 마취가 덜 풀려서 횡설수설했어요 ㅋㅋㅋ


그리고 아내의 배를 봤는데,
10달 동안 품었던 아이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어있더라고요.
수술 때문인지 몸 전체가 많이 부어 있었어요.

 

특히 발이 퉁퉁 부어서 왕발이 되어 있었는데,
아내는 그 모습을 보고 "내 발 너무 귀여워!" 하며 사진을 찍었어요 ㅎㅎ
그 씩씩한 모습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그렇게 우리는 같은 건물 윗층에 있는 입원실로 이동했어요.

입원실은 다인실과 1인실이 있었지만,
수술 후에는 예민한 시기이기도 하고,
아내가 조금이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1인실을 선택했어요.

 

자연분만은 당일 바로 식사가 가능하고 2박 3일만 입원하면 되지만,
제왕절개는 첫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무려 5박 6일 동안 입원해야 했어요 ㅜㅜ

 

아래는 사진은 수술 후 입원 스케줄 입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출산보다 수술 후가 진짜 시작이라는 걸...

아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부름 외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남편…
그저 죄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수술 후 첫날 밤,
그 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 더 들려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