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 그 이후로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홉 번째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처음은 낯설고 서툴죠.
저와 아내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가 되었고, 조리원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며 둘만의 시간을 보냈어요.
다신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을 우리는 참 잘 보냈다고 생각해요.

조리원에는 출산 후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산모들을 위해 따뜻한 파라핀 테라피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아내와 나란히 앉아 따뜻한 온기에 손을 담그고,
서로 장난도 치며 웃고 떠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순간만큼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롭고 행복했어요.
조리원을 정말 100% 즐겼달까요.
때로는 야식으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기도 하고,
"조리원 생활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슬쩍 들었답니다. 하하.

꿀맛 같은 뿌링클 ㅜ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내와는 참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처음으로 부모가 된 우리 둘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앞으로 우리 '호두'와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득 부모님 생각도 나고,
감사한 마음도 올라오고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조리원은 단순히 산모가 몸을 회복하는 곳 그 이상이더라고요.
출산 후엔 최소 1년은 온전히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들 하잖아요.
조리원에서의 짧은 시간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곳에서만큼은 우리 남편들이
아내를 여왕님처럼 모시며
마음껏 휴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다시 다짐하게 돼요.
아내에게, 그리고 엄마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오늘은 '호두 이야기'보다는
아내와 함께했던 조리원 생활을 되짚어보며,
처음 부모가 되었던 그 벅찬 감정을 나눠봤어요.
다음 이야기부터는
본격적인 ‘호두와의 찐 육아일기’를 시작해볼게요!

많이 웃고, 때로는 울컥하고,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