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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위로, 그리고 다시 찾아온 희망카테고리 없음 2025. 2. 17. 01:18
안녕하세요!
오늘은 육아 일기
두 번째 에피소드를 들려드리려 해요.
아내는 임신 8주 차 즈음, 친정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어요.
그날 밤, 순간적으로 새벽에 자다가갑자기 배가 쪼이듯 아팠지만 금방 괜찮아졌다고 했고,
그때는 큰 문제 없이 지나갔다고 생각했어요.이후 속도 편안해지고 특별한 이상 증상도 없었지만,
곧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미리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자고 했어요.
검진을 받기로 한 그 날,아내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임신 소식을 전하며 행복해하던 것도 잠시,
"오빠... 아기 심장이 멈췄어..."
울먹이는 아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고,
그 순간 나는 멍해졌어요.
하지만 내 감정보다 아내가 먼저였기에,
최대한 다독이며 아내를 챙겼습니다.
임신이란 사실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았던 우리에게
이렇게 갑작스러운 아픔이 찾아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주변 지인과 가족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오히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이후의 어색한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죠.
부모님들은 "더 건강한 아이가 찾아올 거야"라며 우리를 위로해 주셨고,
친척들과 지인들은 함께 울며 우리의 아픔을 나눠 주었어요."아기집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결국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처음부터 진행하는 게 좋겠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는 소파술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아내는 빠른 시일 내로 소파술(유산 수술) 일정을 잡았고,
15분간 진행된 수술은 잘 마무리됐어요.
하지만 아직 어린, 그리고 여린 한 여자가 감당하기엔
너무도 큰 아픔이었어요.
염색체 문제도 아닌 원인 불명 유산이었지만,
모든 것이 우리 탓인 것만 같아
한동안 눈물과 함께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아기 없이, 우리 둘이서 행복하게 사는 건 어때?"
하지만 아내는 단호했어요.
"몇 번이든 시도할 거야. 시험관이라도 해서 꼭 우리 아기를 낳을 거야."
그렇게 우리는 천천히, 자연스럽게 다시 준비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힘든 순간, 우리 곁을 지켜준 소중한 존재 푸딩이
네가 있어서 정말 고마웠어 :)
사실 유산이라는 게 우리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겪어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었고,
언제든 우리에게 다시 찾아올 수도 있는 일이란 걸 깨달았어요.
이후 주변 지인들의 임신 소식을 들으면
축하하는 마음보다 "조심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어요.
임신은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다행히도, 주변 지인들은 모두 건강하게 출산을 마쳤어요 :)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우리에게 다시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들려드릴게요!
모든 임산부들,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하는 가족들,
모두 힘내세요. 화이팅!